줄거리
한 흑인 남성이 늦은 밤 통화를 하며 홀로 걷다 그를 따라오는 한 차량에서 나온 누군가에 의해 납치당하는 장면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사랑이 넘쳐보이는 커플은 사귄 지 5개월 된 크리스와 로즈입니다. 두 사람은 함께 주말을 보내기 위해 여자친구 로즈의 본가로 향하는데 이때 로즈가 운전하다가 사슴을 로드 킬하게 됩니다. 야생 동물이 많이 살고 있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이런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너무나 놀랐지만 다행이 무사했기에 로즈는 사슴에게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가려고 합니다.
그에 비해 크리스는 자신들에 의해 희생 당한 사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내리고, 뭔가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는 표정을 지으며 죽은 사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결국 이 두 사람은 경찰을 불렀고, 운전자와 사슴을 친 사람은 실질적으로 로즈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은 조수석에 타 있던 크리스에게도 신분증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여기서 남자친구인 크리스는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 요구에 응하려 하지만, 로즈는 끝까지 백인 경찰로부터 인종 차별 당하고 있는 흑인 남자친구 크리스를 감싸며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으려 합니다.
로즈의 집에 도착합니다. 로즈의 집은 그냥 봐도 부유해보입니다. 영화 초반에 로즈는 크리스에게 집 초대를 하며 남자친구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가족에게 말하지 않았다며, 꼭 그것을 말해야 하냐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인종 차별은 당연한 것처럼 존재하기에 크리스는 처음부터 긴장을 애써 감추며 로즈의 아빠 딘, 엄마 미시를 먼저 만납니다. 오면서 사슴을 쳤다는 대화를 하며 딘은 사슴을 끔찍히 싫어한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부모님, 동생 제레미, 가정부 조지나, 관리원 월터까지 총 5명인데 여기서 공교롭게도 조지나와 월터가 흑인입니다. 자신들이 고용한 가정부, 관리원이 흑인인 점에 대해 이유를 구구절절 설명하며 크리스가 오해하지 않도록 나름의 노력을 하는 듯 보이는 딘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인종 차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크리스의 예상대로 물 흐르듯 계속되는 자연스러운 인종 차별이 섞여있는 대화를 하며 크리스는 이를 백인 경찰과 마주쳤을 때처럼 담담하게, 아주 익숙하다는 듯 받아들입니다. 딘은 어색함을 풀기 위해 집을 보여주는데, 벽에 걸려있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로즈의 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며 생전 육상선수였음을 설명해주며, 계속해서 인종차별 발언을 하고, 흡연자 크리스가 테이블을 반복적으로 두드리자 금단현상이냐며 최면술을 받아보지 않겠냐는 등 크리스를 불편하게 하고, 크리스는 정중히 거절하지만 가족의 이런 대접에 로즈는 불쾌한 기색을 내비춥니다. 나머지 줄거리는 영화를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화 중간 인상깊은 장면
크리스는 사진을 찍는 척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주변을 계속 살피던 중 자신과 같은 흑인을 발견하고, 백인들만 가득한 이곳에서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 흑인들의 인사법인 "Good to see another brother around here(저같은 사람이 있었네요/또 다른 흑인형제가 있었네요로 해석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천천히 뒤를 도는 이 인간, 또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느린 동작, 느린 말 속도, 나이든 말투, 서있는 자세, 패션 등 자신이 아는 흑인스타일이 아닙니다. 이러면 보통 요 브라더 등 우리도 영화에서 많이 본 그 힙한 말투를 쓰며 반갑게 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Ah, yes. Of course it is.(아. 네. 그럼요)라는 어색한 말투입니다.
여기서 또 이상한 분위기가 흐름을 감지한 크리스입니다. 이때 두 사람에게 다가온 여자는 이 흑인의 부인으로 보이는 듯한 적어도 30세 이상은 차이나 보이는 백인 여성입니다. 자신이 로건이라고 소개한 이 흑인 남성은 크리스의 힙한 주먹인사를 전혀 모르는 듯이 악수하는 것처럼 주먹을 감싸잡고는 다른 일행에게 갑니다. 그 일행에게 간 로건은 자신이 입은 옷을 자랑하듯 한 바퀴 빙 돌며 자신을 뽑냅니다. 크리스는 이 모든게 너무나 이상하고 친구 로드에게 전화해 이런 상황을 말해줍니다. 여기서 소름 돋는 장면은 집 1층에서 다같이 웃고 떠들다가 크리스가 2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모두 조용해지며 시선을 일제히 크리스에게 향한 순간은 정말 무서웠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한편 크리스 몰래 크리스의 사진을 옆에 두고 빙고게임을 하는데, 이 모습이 마치 무슨 물건을 경매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결국 당첨된 사람은 크리스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던 한 앞 못 보는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다른 장면으로 넘어가며 이야기는 더욱 더 진한 냄새를 풍기며 흘러갑니다.
느낀점
이 영화는 처음에 흑백으로 나누어진 인종차별적 영화로만 생각하고 보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연인으로 나오는 로즈가 경찰과의 싸움으로 신분증을 안보여주게 한 이유는 실종되었을 때 찾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올라왔습니다.
정말 스토리 모든 부분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별거 아니라고 생각 했던 내용들이 난중엔 소름으로 돌아왔을 때 영화를 정말 맛있게 보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더운 여름에 시원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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