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두 딸과 아내가 있는 제리(브래드피트)입니다.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너무나 꽉 막힌 도로에서 꼼짝 없이 정차하고 있습니다. 그냥 평소보다 차가 막히나보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폭발음이 들리고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느낀 제리는 차에서 내려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보려고 하지만 도통 보이지 않습니다. 어느 한 경찰이 다시 차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다시 들어갔는데 바로 앞에서 경찰이 대형트럭의 초고속 질주에 치여버립니다.
제리는 이 상황들을 파악하기 위해 도망가는 사람들 중 어느 한 남자를 순간 집중적으로 관찰하게 됩니다. 좀비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물려 약 12초 동안 발작을 일으킨 뒤 좀비가 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하게 되고 천식이 있는 딸의 약을 구하기 위해 마트에 들렀다가 어느 한 아파트에 숨으려고 들어갑니다. 그 상황 속에 좀비들이 한 할아버지를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장면을 잠깐 보게 됩니다.
정신 없이 아파트 안으로 도망가다가 아직 도망가지 않고 집에 숨어 있는 가정집에 잠시 숨게 됩니다. 잠깐 숨 좀 고른 뒤 그 자정집에 있는 사람들에게 같이 도망가는게 안전하다고 설득해 보지만 남겠다고 하여 제리의 가족만 도망가게 됩니다. 하지만 곧 가정집에도 좀비가 들이닥치고 부모는 좀비가 되고 아들만 살아남아서 제리의 가족과 함께 UN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 관련된 지인의 도움으로 헬기를 타고 이송하게 됩니다.
전염병이 처음 시작된 곳을 파악하기 위해 제리가 필요했었기에 제리 가족을 구해 준 지인은 평택 미군 기지에 가달라고 하지만 제리는 가족이 있다며 거절합니다. 하지만 현재 이 곳은 필요한 사람만 남아있는 것이라며 필요하지 않다면 돌려보낼 수 밖에 없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을 두고 전화기 한 개로 소통하자고 하며 떠납니다. 제리는 좀비들을 잘 뚫고 가족을 지키며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요?
좀비와 바이러스
넷플릭스로 인해 월드워Z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을 8년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개봉 당시보다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역시 'plan b'가 제작한 작품이다"라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서스펜스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월드워Z는 오프닝부터 뜨거운 인상을 전합니다. 자동차로 이동 중이던 제인은 물리면 12초 내로 변해 인간을 사냥하는 사람들과 무자합니다. 아수라장이 된 도시를 벗어나고자 노력하는 제인의 가족들과 빠르게 뛰는 그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담아낸 카메라 워킹까지 대단했습니다. 재난의 모습을 완벽히 구현하며 긴박감을 형성했습니다. 여기에 막간 카체이싱과 에어뷰가 모여 혼돈 그 자체를 선보이며 월드워Z의 방향성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오프닝이 끝나면 2막으로 접어듭니다. 옛 동료의 도움으로 구출된 후 원인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가는 제인을 비추어 줍니다. 이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안개가 자욱한 평택 미군 기지가 보여집니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그들의 존재가 서스펜스를 키워줍니다. 이후 제인은 이스라엘로 날아갑니다. 전 세계인의 생존이 달려있는 과정이다 보니 성공과 실패, 생각의 기로에 놓인 제인의 모습이 긴장감 넘치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월드워Z의 또 다른 명장면이 탄생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로 그 순간, 벽을 타는 좀비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멋지지만 두려움을 선사한 장면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인은 소년과 할아버지를 발견합니다. 이들을 물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쫓는겁니다. 이를 통해 궁금증이 생기고 질문을 던지며 더욱 쫀득한 공기를 형성합니다. 가까스로 이스라엘을 탈출해 비행기로 날가던 때에도 좀비로 인한 서스펜스를 지속적으로 펼칩니다. 그리고 세 번째 명장면이 있는 세계보건기구 B동에서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리를 내지 말아야 하는 상황, 언뜻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이처럼 월드워Z는 전개가 관객에게 주는 불안감과 긴박감을 뜻하는 서스펜스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요즘 코로나로 인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영화입니다. 2020년 코로나가 우리를 덮칠 것이라곤 상상치 못했습니다. 이제 와서 이 영화를 보니 좀비보다는 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밋밋한 결말을 보며 이게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이런 마무리로 끝을 맺었기에 더욱 짙은 여운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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